해우재는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변기모양의 박물관이에요~
  해우재를 다녀오다 강연구 2012-10-08 767  

해우재(解憂齋)를 다녀오다

 

  건설현장에 근무하다보니 추석연휴가가 다른 직장보다 더 쉬게 되었다. 모처럼 시간의 여유가 있어 수원시 이목동에 위치한 해우재를 다녀왔다. 해우재는 전 민선 수원시장(재선))과 국회의원을 지낸 고 심 재덕씨 자택으로 각종 화장실에 관한 것을 재현해 놓은 곳이다. 집 구조 자체도 양변기 모습이다. 시설과 토지 전체를 고인의 유언에 따라 수원시에 기증하여 관리되고 화장실에 관한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보기 드문 시설이다.

 

  해우재란 근심을 푸는 집이라는 뜻으로 사찰에서 화장실을 일컫는 해우소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안내책자에 나와 있다. 심재덕 전 수원시장은 월드컵 경기장을 수원에 유치하면서 화장실 개선에 앞장서기도 했으며 세계화장실 협회를 만들어 사랑의 화장실 짓기 운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기도 했다.

 

 해우재를 가려면 경수 산업도로를 이용하여 지지대 고개를 넘어 수원방향 노송지대를 거쳐 우회전 동원고등학교방향으로 직진하면 고속도로 아래에 위치하고 있다. 주차장 시설이 없어 적당한 곳에 주차를 해야 하는 불편이 따른다. 입구에 들어서니 해우재란 표시와 경내에 잔디가 잘 다듬어져 있다. 마음씨 곱고 인자한 이웃집 아저씨 모습의 흉상이 반긴다. 간단히 예를 갖추고 건물로 들어섰다. 1950년대의 수원시의 공용화장실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 걸려있다. 화장실의 역사와 각국의 화장실 모습이 컴퓨터로 재현할 수 있다.세계 각국의 화장실 명칭이 원어로 설명되어있다.

 

우리나라에서 화장실의 다른 명칭에 대한 설명문이 있는데 간단히 소개하면

 

뒷간: 뒤에 있는 방이라는 말로 화장실을 뜻한다.

측간(厠間): 중국에서 온 이름으로 조선시대 상류층에서부터 사용하였던 화장실 이름

정랑(淨廊): 절에서 쓰는 화장실 이름, 깨끗한 데를 가리키는 말로 부처의 세계와도 통하는 심오한 뜻이다.

통시: 화장실의 사투리 수세식이 아닌 구덩이를 파서 만든 재래식 변소

변소(便所): 편안한 방이라는 뜻의 화장실 이름

매화간(梅花間): 궁중에서 쓰인 화장실 이름, 궁중에서는 똥을 매화라 했음

해우소(解憂所): 걱정을 푸는 곳이라는 뜻으로, 절에서 쓰는 화장실 이름

화장실(化粧室): 양옥과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용변뿐만 아니라 씻고 화장하는 기능이 생기 면서 화장실이라는 명칭이 대중화 됨

 

  2층에 올라간다.

양변기 본체 모양의 설계도 및 모형도를 볼 수 있고 수원시와 유족간의 기증계약서,

심재덕씨의 어릴적 사진과 앨범 등이 전시되어 있고 명패. 신분증. 명함, 여권, 국회의원 수첩, 개인 물품들이 주인을 잃고 자리를 지키고 있다.

 

 화장실 문화공원의 야외 전시물을 보러갔다. 휴대용으로 사용하던 남녀공용 요강과 이동용으로 만든 남자용. 여자용이 각각 전시 되어있고 어머니가 어린아이에 변을 보게 하면 강아지가 먹을 준비를 하는 모습과 밤에 잠잘 때 오줌을 싸면 키를 뒤집어쓰고 이웃집에 소금 얻으러 가는 청승맞은 모습도 보였다. 남녀노소들이 쪼그려 앉아 배에 힘을 주어 대변을 보는 모습을 재현해 놓았다. 음수대도 남자상으로 오줌줄기에서 물이 나오게 만들어 놓은 모습이다. 제주도에서 화장실을 이용하여 돼지를 키우던 모습도 보인다. 시골에 뒷간의 모습에서 삼각깔때기 모습으로 볏집으로 둘둘 엮어놓고 아예 문을 달아놓지 않은 모습은 많이 본 모습이다. 땅을 파고 독을 묻고 그 위에 송판을 얹은 뒷간, 변을 땔감을 태운 재에 돌돌 말아 한쪽으로 모아둔 뒷간 모습도 볼 수 있다. 비료가 없던 시절 인분을 퍼서 옮기던 똥장군도 볼 수 있다. 자세히 보려면 2시간여가 걸린다.

 

  긴 연휴에 해우재를 방문하여 여러 가지 화장실에 관한 자료와 모형을 보는 즐거움이 있었다. 뒤편 오솔길을 올라가면 도시에서 보기 힘든 다랭이 논에는 누렇게 익은 벼이삭이 고개를 숙이고 있는 풍경을 바라보니 갑자기 부자가 된 기분이다. 해우재를 건축하여 수원시에 기증한 고 심재덕씨와 유가족의 숭고한 고향 사랑하는 마음을 조금은 알 게 된 날이다.

 

(수원시 화장실 문화 전시관, 해우재 www.haewoojae.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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