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숨은 공간, 화장실의 재발견

우리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공간이지만, 종종 간과되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화장실입니다. 해우재 화장실박물관의 이름에서 보여주듯 海憂齋(근심을 푸는 집) 화장실은 단순한 생리적 필요를 해결하는 공간을 넘어 문화와 역사, 그리고 사회의 발전 수준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해우재 박물관을 방문한 후, 화장실이 우리 삶의 질을 반영하는 장소임을 깨달았습니다.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고양생태공원과 광나루역의 화장실을 직접 방문하여 그 현황을 살펴보고, 화장실이 우리 일상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를 탐구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화장실을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모두가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화장실을 생각해봅니다. 어린 시절에 아이와 함께 외출 했을 때   "엄마, 응가!!!"라고 신호를 보내올 때 당황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내 집이 아닌 공중화장실에서 아이의 배변처리를 해 줘야 하는 일은 절대 호락호락한 일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항상 외출 전, 아이에게 볼 일을 보게 하고 난처한 상황을 만들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요즘 공중화장실을 가보면 깔끔해지고 쾌적해졌을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위생시설도 잘 갖춰져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공공기관에서부터 지하철, 공원화장실까지. 덕분에 아이를 동반한 엄마들의 외출의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고양생태공원 화장실

• - 위치 및 접근성: 공원 내 생태교육장 근처에 위치해 있어 접근이 용이합니다. 주차장과 가까워 공원을 방문하는 모든 이용자들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 청결 상태: 화장실 내부는 매우 청결했으며, 세면대에는 비누와 티슈가 잘 비치되어 있었습니다. 특히 화장실 이용 시 불쾌한 냄새가 전혀 느껴지지 않아 누구나 쾌적한 기분으로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 시설: 장애인용 화장실이 입구에 따로 마련되어 있었고, 여성 화장실 안에는 아동용 변기커버도 갖춰져 있었습니다.
- 비상벨 설치: 화장실 근처에는 비상벨이 설치되어 있어 긴급 상황 시 신속하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 장점: 특히 청결함이 돋보였습니다. 바닥과 세면대는 항상 깔끔하게 청소되어 있었습니다.
- 단점: 건물 내부에 들어오기 위해 슬리퍼를 갈아신어야 했고 이 슬리퍼를 신은 채 건물 내에서 활동해야 했는데, 그만큼 청결관리가 잘 되어있다는 뜻이겠지만 불편하게 느껴졌습니다.

화장실을 직접 이용했을 때, 한 아이가 세면대에서 손을 씻고 있었습니다. 둥그런 세면대 디자인에 흥미를 느껴 즐거워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러한 디자인은 어린이들이 자연스럽게 손을 씻는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돕는 요소로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광나루역 화장실

• - 위치 및 접근성: 지하철역 내부에 위치해 있으며, 지하철을 이용하는 많은 승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특히 개찰구 안쪽까지 들어가지 않아도 바로 이용 가능해 편리합니다.
• - 청결 상태: 출퇴근 시간대에 이용객이 많아 화장실이 혼잡했지만, 관리가 나쁘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용 빈도가 높아 관리 측면에서 더 신경 써야 할 부분도 눈에 띄었습니다.
• - 시설: 기본적인 장애인용 화장실 외에도 유아용 변기, 여자 화장실 내 남아용 소변기 등이 갖춰져 있어 다양한 이용자를 배려한 점이 돋보였습니다. 특히 쪼그려 앉는 변기(화변기)를 발견했을 때 놀랐습니다. 최근에는 이런 변기가 사용되는 경우가 흔치 않은데, 어린아이들은 처음에는 불편해하지만 오히려 이런 변기를 선호하는 분들이 있다는 사실에 흥미를 느꼈습니다. 3개의 세면대 중 하나는 아동용 세면대였고, 옆에 커다란 파우더룸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 - 비상벨 설치:  112 직통 비상벨 덕분에 긴급 상황에서도 빠르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어 안전성이 높아졌습니다.
• - 장점: 전반적으로 청결함이 유지되고 있으며, 다양한 시설이 마련되어 있어 이용자들에게 편리함을 제공합니다.
• - 단점: 화장실 입구에는 미끄럼 방지용품, 청소 중 팻말 등 여러 용품들이 놓여 있었는데, 이로 인해 통행이 불편하게 느껴졌습니다. 이 부분은 개선이 필요해 보였으며, 화장실 이용 시 불편함을 초래할 수 있는 요소로 작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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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 및 결론

두 화장실 모두 청결도와 시설 면에서 장점이 있었지만, 각각의 특성도 명확히 드러났습니다. 고양생태공원의 화장실은 청결 관리가 철저하고 방문객을 배려한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어, 자연을 즐기러 온 방문객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었습니다. 반면 광나루역 화장실은 혼잡한 시간대에도 빠르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효율적이지만, 관리가 좀 더 필요해 보였습니다.

우리나라의 공공 화장실, 특히 지하철이나 휴게소의 화장실들은 단순히 용변을 보는 곳을 넘어서 잠시 휴식할 수 있는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이는 화장실 문화의 발전을 보여주는 좋은 예시입니다. 

화장실 문화 개선을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이번 취재를 통해 일상에서 쉽게 지나치는 공간들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해우재 화장실 박물관은 우리에게 화장실이 단순한 생리적 필요를 해결하는 공간이 아니라, 문화와 역사, 그리고 사회의 발전 수준을 보여주는 중요한 공간임을 일깨워줍니다. 앞으로 우리는 해우재에서 배운 지혜를 바탕으로 더욱 쾌적하고 편리한 화장실 문화를 만들어 나가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