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우재는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변기모양의 박물관이에요~
  [칼럼] [한국화장실연구소]동물들의 배변이야기2탄-조의현 소장 admin 2016-06-08 934  

 

배설물로 상부상조를 하면서 공생관계를 이루는 동?식물들

- 주로 농축된 당분 용액으로 이루어져 있어 감로(甘露)라고도 불리우는 진딧물의 배설물은 개미들이 즐기는 식용이기도 한데, 그러한 연유로 개미들은 갖은 수고를 마다하고 진딧물을 보호하는데 앞장을 선다.(19)

- 많은 종류의 나무들은 비료로서 높은 가치를 가진 동물의 똥을 얻기 위하여 탄수화물만 가득한 열매를 되도록 크게 맺어 새나 박쥐 등의 동물을 유혹한다. 새들은 이 열매를 맛있게 먹고, 질소가 풍부한 자신들의 배설물을 뿌리 주변에 떨어뜨리는 것으로 보답을 한다.(20)

- 바닷새 똥의 95%는 곧바로 바다에 떨어져 식물성 플랑크톤의 성장을 촉진하는 비료역할을 하게 된다. 이는 다시 동물성 플랑크톤과 작은 물고기의 번성으로 이어져, 다시 바닷새들의 풍성한 식단으로 이어지게 된다.(21)

   

에피소드

- 말똥구리 이야기(쇠똥구리, Gymnopleurus Mopsus)

낮 기온이 50?C에 습도 10%정도인 중동의 사막지대에서는 소변은 바로 증발이 되고, 대변은 금새 말라비틀어질 정도라서, 뜨거운 태양열과 극심한 건조 상태가 자연적으로 화장실 역할을 하게 되는데, 여기에 말똥구리가 한몫을 더 하게 된다. 사막의 말똥구리는 배설물 냄새만 맡게 되면 어느새 나타나 탁구공만 한 크기로 잘라 자기 집으로 운반을 하여 식량으로 사용을 한다. 이때 말똥구리가 운반하는 거리가 멀게는 수십 미터까지 된다.(22)

우리나라에서는 쇠똥구리가 소의 변을 그렇게 처리하는데, 근래 들어서는 소의 변도 오염이 되어 시골에서는 쇠똥구리의 개체수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이들은 말똥(馬糞)이나 소똥(牛糞), 그리고 인분(人糞)을 먹는 습성으로 붙여진 이름으로, 일반적인 예상과는 달리 영양분이 많이 남아있는 육식동물의 똥 보다는 초식동물의 것을 더 선호한다.(23)

 


한편, 동부 아프리카에서 작은 쇠똥구리가 코끼리 똥 무덤을 해체하는 저속 촬영 실험을 했는데, 날씨가 습한 날, 16.000마리의 쇠똥구리가 1.5kg짜리 코끼리 똥 무더기를 단 2시간 만에 남김없이 작은 덩어리로 분해하는 능력을 과시했다는 것이다.

이들도 때로는 좋은 부분을 차지하려고 서로 싸우기도 하고, 종에 따라서는 예비 신랑이 예비신부에게 정성스레 빚은 똥 덩어리를 예물로 선사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부지런한 쇠똥구리는 운반을 쉽게 하려고 그들만의 노하우를 발휘하여 덩어리를 매끈한 공 모양으로 다듬는다. 그리고 뒷다리를 자전거 바퀴를 지지하는 포크처럼 활용해 가상의 축을 중심으로 하여 똥 방울을 굴려서 운반을 한다.

이들은 신중하게 선택한 장소에 똥 방울들을 묻는다. 알은 보통 똥 방울 한가운데에 낳으며, 얼마 후 부화한 애벌레는 이 똥 방울을 잠자리 겸 이유식삼아 성장한다. 그러면서 자신의 요람이 커지게 되어 무너질 염려가 있게 되면 자신의 똥을 발라 붕괴를 막기도 한다.(24)

 

- 소의 방귀에서 나오는 메탄가스

지구 온난화 문제를 해결하려면 메탄가스를 없애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

소 한 마리가 하루에만 수백 리터에 달하는 메탄가스를 방출하게 되는데, 세계적으로 보면 소들이 한 해에 방출하는 메탄가스는 6천만 톤으로 이는 연간 지구상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 총 발생량의 15%에 해당한다. 이렇게 발생한 메탄가스는 지구의 기온을 상승시키는 온실효과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축산 대국인 호주에서는 이에 대한 대책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책아이디어 중에는 먹이를 바꾸어 방귀에 포함된 메탄가스를 줄이는 방안, 소떼의 가스방출량에 따라 세금을 부과하는 방법 등이 제시되고 있다고 한다.(25)

 

- 붕어빵에 붕어가 없듯이

코뿔소연구로 아프리카에 다녀 온 옥스퍼드대 동물학 전공의 한 학생이 남긴 다음의 한마디는 재있다기보다는 의미심장하기 까지 하다. ‘말이 좋아 코뿔소 생태연구이지, 아프리카에서 몇 해를 보내는 동안, 그들(코뿔소)이 남긴 흔적(배설물)만 실컨 봤을 뿐, 녀석의 실제 모습은 코빼기도 못 봤다.’(26)

일상생활 속에서 그러한 경험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필자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어서, 매년 아름다운화장실 대상심사를 위하여 하루에 많게는 10여 곳의 화장실을 현장실사하면서도, 막상 심사위원들은 자신들이 배변할 시간은 거의 갖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마치 붕어빵에 붕어가 없듯이 말이다.

 

- (애완견) 화장실

덴마크에는 개(애완견) 전용의 공중화장실까지 있어 개가 용변 신호를 보내면 주인은 개를 공중화장실로 데리고 가거나 주인이 개똥을 수거하여 화장실에 버린다. (27) 유럽 북부) 프랑스 파리 시내에는 애완견의 분뇨를 전문적으로 수거하는 캐리네트라는 이름의 오토바이가 있다. 일반 청소기와 같이 호스와 노즐, 그리고 탱크가 부착되어 있고 소독 액 까지 분사하는 우수한 제품이다(28) 그리고 환경미원들은 견공이 인도에 마구 버려놓은 배설물을 청소하기 위하여 푸퍼 스쿠퍼(Pooper Scooper)’라는 용기도 갖고 다닌다.(29)

우리나라에도 2002년 일산의 호수공원과 분당 중앙공원에 애완견과 함께 산책 나온 시민들을 위하여 애완견의 배설물을 수거할 수 있는 비닐봉지를 비치하였다. 애완견이 볼일을 보면 보호자는 분말을 뿌리고, 비닐봉지에 수거하여 화장실에 버리면 된다. 애완견과 함께 산책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울산 선암호수공원 등 타 지방의 공원에도 애완견을 위한 화장실시설이 게속 등장하고 있다.

 

- 대머리수리의 반란(?)

자신들의 둥지를 지키기 위하여 자신들의 똥을 이용하는 대머리수리는 1994년 지독한 악취로 항상 민원의 대상이 되고 있는 쓰레기하치장을 방문한 코스타리카 국회의원들을 공습한 일이 있는데, 이유인 즉 자신들이 주거하고 있는 시설을 폐쇄하려는 정부대책에 대한 강력한 항의 표시로 해석되었다. 참고로 대머리수리는 급강하 똥 폭격에 놀라운 정확도를 갖고 있다.(30)

 

- 공룡의 똥은 경매에 나오기도

1993, 런던 경매에서는 미국 유타주 행크스빌에서 발굴된 23개의 공룡 똥이 물경 4,500US(5백 만 원)에 팔렸으며, 그 가운데 일부는 내셔널 지오그래픽1993.1월호)에 자세히 소개되기도 했다.(31)

 

- 평화의 상징이었던 비둘기는 배설물로 수난을 겪고

오랜 역사를 갖고 평화의 상징으로 불리우면서 중요 행사의 식전행사로 애용되던 비둘기는 개체수가 늘어나면서 그 배설물이 도시의 동상, 사원의 용마루, 교회 지붕 위를 눈처럼 하얗게 발라 놓으면서 구조물의 부식과 화재의 요인이 되기도 하였다. 실제로 1595년 피사의 사탑 화재원인도 비둘기 똥이 원인이라는 추정이 제기되기도 하였다.(32) 그러면서 평화의 상징으로 사랑받던 비둘기는 역사의 흐름 속에서 자신들의 배설물로 인하여 피해조(被害鳥)로 전락하게 되었다.

 

- 당나귀 똥을 예술에 활용한 미켈란젤로

팔방미인 예술가로 알려진 미켈란젤로는 당나귀 똥 혼합물을 예술작품에 활용했는데, 그는 몇몇 대리석 조각에 고풍스러운 맛을 더하기 위하여 이 재료를 사용하였다. 그런데 이러한 테크닉들이 오늘날 좋지 못한 의도를 가진 무명작가들에 의해 고전 작품을 위조할 때 즐겨 이용되기도 한다.(33)

 

- 배설물로 식물의 씨앗을 퍼뜨리기도

토마토와 무화과의 씨는 사람의 소화기관을 통하고도 그대로여서, 배설이 버려지는 장소에서 씨앗으로 역할을 하기도 한다. 새는 배설물을 통하여 씨앗을 퍼트리는 가장 중요한 매개체 중에 하나인데, 어떤 씨앗 종류는 새의 내장을 통과하는 동안 더욱 강해지는 것도 있다. 남부 캘리포니아 사막에서 재배되는 워싱턴야자의 씨앗은 야생 자두의 씨앗과 함께 여우나 코요테에 의해 훨씬 먼 거리까지 간다.(34)

 

- 아프리카 설화

먼먼 옛날, 동물세계의 왕자로 일컬어지고 있는 코끼리가 느긋하게 거닐다가 한 곳에 쌓여있는 코뿔소의 똥을 보고는 버럭 화를 내면서 똥의 임자를 색출하러 나섰다. 마침 그 똥의 임자는 성격이 깐깐하고 고지식했던지라, 자신의 똥을 자유자재로 눌 권리에 집착한 나머지, 무모하게 코끼리에게 대항을 했다. 코끼리가 아름드리나무를 뿌리째 뽑아들어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고 덤벼드는 코뿔소를 정신이 번쩍 들도록 혼을 내 주었겠다.

사람들 이야기로는 그 이후부터 코뿔소는 볼일을 본 다음이면 항상 그 주위를 맴돌면서 세심하게 자기 똥을 나누어 흩어버리는 좋은 습관을 갖게 되었다는 것이다.(35)


강아지 똥은 동화의 소재가 되기도 하고

똥이 예술작품의 소재가 되고 있는 것은 이미 동서고금을 통하여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만, 특히 어린이들을 상대로 하는 동화의 세계에서도 똥을 주제로 한 작품들은 인기가 많다. 대형서점에서 똥을 주제로 한 동화책을 검색해보면, 그 종류가 수십 종에 달하고 있음이 이를 반증하는 자료라고 하겠다. 그 가운데에서도 자신을 비하하던 강아지 똥은 어디선가 날아온 민들레 씨앗을 품고 꽃피움으로서 세상의 모든 존재는 나름대로의 소중한 가치를 갖고 있음을 스스로 보여주는 동화 강아지 똥(권정생)’은 일약 베스트셀러가 되어 주목을 끌기도 했다.(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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